인간이 현재 80~100세인 평균 수명을 넘어 200년, 500년 나아가 영원히 살 수 있게 된다면, 그동안 쌓여가는 추억들을 모두 회상할 수 있을까요?
우리는 살면서 많은 추억들을 만들고 기억합니다. 누군가가 말하길 죽기 전까지 행복한 추억을 가장 많이 만드는 것이 삶을 가치있게 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. 삶의 시간이 길어지면 그와 함께 기억해야 할 추억도 함께 많아 집니다.
추억을 되새기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. 무언가를 경험하는데 드는 시간보다 회상을 하는 시간이 더 짧겠지만, 그래도 시간이 필요하며, 수명이 길어질수록 회상에 걸리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입니다.
만약 내 나이가 1000살이 되어, 그동안 500살과 600살 사이의 행복했던 추억들을 회상한다고 생각해 봅니다. 100년동안의 굵직한 추억만을 되새긴다고 하더라도 몇 시간 이상 또는 심지어 몇일 동안의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.
조금만 생각해 보면, 삶이 더 길어질 수록 회상에 들어가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므로, 우리는 결국 모든 것을 회상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.
회상할 수 없는 기억은 경험하지 않은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?
영생을 한다고 하더라고 과거의 기억의 대부분을 회상하지 못한다면, 한정된 삶을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?